
동네 목욕탕이나 미용실에 가시는 부모님이 계산할 때 지갑 대신 종이 쿠폰이나 카드를 내미시는 걸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국의 여러 시·군·구는 자체 조례를 근거로 만 70세 안팎의 어르신에게 목욕비와 이·미용비를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정된 목욕탕, 이발소, 미용실에서 이 쿠폰이나 전용 카드를 내밀면 비용이 전액 또는 상당 부분 면제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 제도는 국가가 전국에 똑같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가 개별 조례로 운영하는 사업이라, 연령 기준부터 지원 금액, 신청 방법까지 지역마다 상당히 다릅니다. 2026년 들어 지원 연령을 낮추고 금액을 올리는 지역이 늘고 있는 만큼, 정확한 내용을 지역별로 비교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지자체 조례 사업
전국 통일 제도가 아니라 시·군·구별 개별 조례입니다
이 제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나 기초연금처럼 전국이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초자치단체(시·군·구)가 자체 조례를 제정해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부산광역시 사상구는 2026년 7월 ‘부산광역시 사상구 어르신 목욕비 및 이·미용비 지원 조례’를 새로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고, 강원 평창군은 같은 시기 기존 이·미용 지원사업을 목욕비까지 포함하는 사업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이처럼 지역마다 조례 제정 시점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옆 동네에서 받는다고 해서 우리 동네도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정식 명칭과 법적 근거
노인복지법과 지자체 복지조례가 근거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사업은 ‘노인 목욕비 및 이·미용비 지원사업’, ‘어르신 이·미용 및 목욕비 지원사업’ 등의 명칭으로 운영되며, 흔히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품위유지비 지원사업’이라고도 불립니다. 충청남도 부여군의 경우 「노인복지법」 제15조와 지방자치단체 복지조례를 근거로 저소득 어르신에게 목욕·이미용비 지원 쿠폰을 지급한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이처럼 상위법인 노인복지법의 노인 복지시설 및 서비스 지원 취지에 근거해 각 지자체가 세부 조례를 별도로 마련하는 구조입니다.
3. 연령 기준
70세부터 75세까지, 지역마다 문턱이 다릅니다
연령 기준은 지역별로 가장 크게 갈리는 부분입니다. 강원 평창군은 2026년 7월 1일부터 기존 만 75세 이상이던 지원 대상을 만 70세 이상으로 확대했고, 강원 횡성군도 2026년 하반기 사업 대상을 만 70세 이상(1956년 6월 30일 이전 출생자)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부산 사상구는 2026년 신설 조례에서 만 75세 이상을 지원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인천 동구, 연수구 등도 2026년 지원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확정하는 등, 최근 흐름은 대체로 연령 기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 지역 | 연령 기준(2026년) |
|---|---|
| 강원 평창군 | 만 70세 이상(기존 75세 이상에서 확대) |
| 강원 횡성군 | 만 70세 이상 |
| 부산 사상구 | 만 75세 이상 |
| 인천 동구·연수구 | 만 70세 이상 |
| 충남 부여군 | 만 70세 이상(저소득 요건 병행) |
4. 소득 기준
연령만 보는 지역과 소득까지 함께 보는 지역이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해당 연령의 모든 어르신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하지만, 다른 지자체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어르신으로 대상을 한정합니다. 충남 부여군의 경우 만 70세 이상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주거) 또는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소득 요건이 함께 걸려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반면 평창군이나 횡성군처럼 지원 연령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은 별도의 소득 기준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여군처럼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에서는 개인이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읍·면 행정복지센터가 대상자를 자동으로 선정해 쿠폰을 배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해당한다면,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대상자로 등록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민센터에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지역별 지원금액 비교
연 4만 원부터 12만 원까지, 세 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지원 금액도 지역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강원 평창군은 연간 12만 원을 지원하며, 2026년 7월부터는 매월 1만 원씩 지급하던 방식에서 반기별로 6만 원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꿔 이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부산 사상구는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반기별 2만 원, 즉 연간 4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지원합니다. 경남 하동군은 2026년 지원 금액을 연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 지역 | 연간 지원 금액 | 지급 방식 |
|---|---|---|
| 강원 평창군 | 12만 원 | 반기별 6만 원씩(2026.7월 개편) |
| 부산 사상구 | 4만 원 | 반기별 2만 원씩 |
| 경남 하동군 | 10만 원 | 지역별 방식 상이 |
| 충남 부여군 | 분기별 쿠폰 3매 | 분기별 쿠폰 발급(저소득 대상) |
같은 도(道) 안에서도 시·군마다 지원 금액과 방식이 다르므로, 이 표에 없는 지역에 거주하신다면 반드시 해당 지역 주민센터나 시·군·구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6. 쿠폰형과 카드형
종이 쿠폰을 주는 곳도 있고, 전용 카드를 충전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지급 방식도 지역마다 다릅니다. 충남 부여군은 분기마다 3매의 종이 쿠폰을 발급해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강원 횡성군은 신청 다음 날 전용 카드에 지원금이 충전되는 방식을 채택해 어르신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평창군 역시 이미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인 대상자는 재신청 없이 기존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 카드형 지급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지급 방식 | 특징 | 해당 지역 예시 |
|---|---|---|
| 종이 쿠폰형 |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정해진 매수 발급, 가맹점에서 직접 제출 | 충남 부여군 |
| 전용 카드형 | 신청 후 카드에 금액 충전, 이후 계속 사용 가능 | 강원 횡성군, 평창군 |
7. 지정 가맹점 이용
동네 아무 미용실이 아니라 지정된 곳에서만 사용됩니다
이 쿠폰이나 카드는 해당 지자체가 사전에 지정한 관내 목욕장(목욕탕·사우나), 이용원(이발소), 미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창군은 2026년 7월부터 지원 범위를 목욕업소까지 넓혔는데, 이는 그동안 이·미용업소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것을 확대한 것으로, 반대로 말하면 확대 이전에는 목욕탕에서 이 쿠폰을 쓸 수 없었던 지역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동네 어느 업소가 가맹점으로 지정되어 있는지는 사업 안내문이나 주민센터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셔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8. 신청 방법
대부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합니다
신청은 원칙적으로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해 접수하는 방식입니다. 강원 횡성군의 경우 신청 기한을 12월 18일까지로 정하고, 신청 다음 날 전용 카드에 지원금을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충남 부여군처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은 개인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행정복지센터가 대상자를 자동으로 선정해 쿠폰을 배포하기도 합니다.
9. 2026년 확대 흐름
연령은 낮아지고, 금액은 오르는 추세입니다
2026년 들어 여러 지자체가 이 사업의 지원 연령을 낮추고 금액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하고 있습니다. 평창군은 만 75세 이상이던 대상을 70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새로 포함된 70~74세 어르신은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한 뒤 9월부터 별도로 신청·접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부산 사상구는 아예 새로운 조례를 제정해 사업 자체를 신설했고, 경남 하동군은 지원 금액을 연 10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아직 이런 사업이 없는 지역이라도, 인근 지자체의 확대 흐름을 지켜보시면 앞으로 도입될 가능성을 가늠해 보실 수 있습니다.
10. 실전 계산 시뮬레이션
72세 어르신이 강원도 A군으로 이사한 경우
전제: 김○○ 어르신(72세)이 기존에 거주하던 지역에서는 연령 기준(75세 이상)에 미치지 못해 이 제도를 이용하지 못했으나, 지원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확대한 강원도 A군으로 이사한 경우.
| 단계 | 내용 |
|---|---|
| 1단계 | 전출입 신고 후 관할 읍·면 행정복지센터 방문 |
| 2단계 | 신분증 지참, 노인 목욕비 및 이·미용비 지원사업 신청서 작성 |
| 3단계 | 신청 다음 날 전용 카드에 반기분 지원금(예: 6만 원) 충전 |
| 4단계 | 관내 지정 목욕탕·미용실·이발소에서 카드 제시 후 이용 |
| 연간 총 혜택 | 12만 원(반기 6만 원 × 2회) |
같은 사람이라도 거주 지역의 조례 기준에 따라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연간 얼마를 지원받는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이런 생활 밀착형 복지 제도까지 함께 비교해 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11. 우리 지역 확인법
세 가지 경로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문의: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으로, 전화나 방문으로 바로 확인 가능
- 시·군·구청 홈페이지 고시·공고 검색: ‘노인 목욕비’, ‘이·미용비 지원’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
- 복지로 홈페이지 지역 서비스 검색: 거주지를 입력해 등재된 지역 특화 서비스를 확인
12.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우리 지역에는 이런 사업이 없는데 인근 지역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나요?
A.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쿠폰과 카드는 발급한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므로, 해당 지자체가 지정한 관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주지 이전 없이 다른 지역의 혜택을 받을 방법은 없습니다.
Q2. 쿠폰을 다 못 쓰고 남기면 다음 분기로 이월되나요?
A.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분기별·반기별로 새로 발급되는 방식이라 이전 기간에 사용하지 못한 쿠폰은 소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급받으신 즉시 유효기간을 확인하시고, 기간 내에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Q3. 거동이 불편해서 직접 신청하러 갈 수 없다면 어떻게 하나요?
A. 자녀나 가족이 위임장과 신분증 사본을 지참해 대리 신청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지역마다 대리 신청 시 요구하는 서류가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전화로 필요 서류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마무리
목욕비와 이·미용비는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반복되는 지출이라 어르신들에게는 은근히 부담이 됩니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이런 생활 밀착형 복지를 조례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고, 2026년 들어 지원 연령을 낮추고 금액을 올리는 지역이 늘고 있는 만큼,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지역에 이런 제도가 있는지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 제도는 전국 통일 기준이 없는 지자체별 개별 사업이라, 이웃 지역 사례만 믿지 마시고 반드시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정확한 연령·소득 기준과 지원 금액, 가맹점 목록을 확인한 뒤 신청하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